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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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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엿보기-당신에게로-카드뉴스] 소설로 읽는 퇴계 이황의 부인 권씨 이야기 구매사이트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쿠팡 인터파크 1. “여기가 어디쯤일까요? 영구(靈柩)를 실은 작은 배는 펄럭이는 돛도 작고 속도도 더디지만,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2. “배는 강이 비롯된 물줄기의 근원, 동쪽 상류로 거슬러 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리운 예안 온혜, 당신이 기다리고 계실 영지산 기슭의 작은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3. “그곳에 닿으면 이승을 떠난 저의 몸을 당신이 편히 뉘어 주실 것입니다.” 4. 오백 년 전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남아 있지 않고 혼인한 뒤 그저 ‘권씨 부인’이라고만 알려진. 퇴계 이황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은 아내였지요. 5. 소녀가 어린 시절, 기묘년 사화(1519)에 연루되어 집안은 풍비박산 나고, 그 와중에 소녀는 그만 정신.. 2020. 6. 22.
[책 엿보기-마지막 문장-카드뉴스] 소설로 읽는 최치원, 황현의 최후 구매 사이트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쿠팡 인터파크 1. 십대 때 당나라의 과거에 급제한 천재이자, 반란군 황소를 꾸짖는 글로 당 황제에게 상과 관직을 받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 2. 당나라에서의 앞날은 탄탄대로. 그러나 그는 돌연 신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자신이 배웠던 성현의 말씀대로 고국에서 어질고도 공평한 정치를 실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3. 그러나 돌아온 신라는 무기력하고 부패했다. 망해가는 나라의 주춧돌을 다시 쌓아보려 했지만 육두품 신분인 최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문장을 쓰고 다듬는 것밖에 없었다. 4. 904년, 서라벌 황궁을 떠난 지 십년. 해인사에서 「법장화상전」을 마무리한 최치원은 이 글을 쓴 이후 사실상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갑자년 그해 봄,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 2020. 6. 22.
[책 엿보기: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 4] 문해력 향상 4-끝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려면 반론을 제대로 못 해 답답했다면 언뜻 보기에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인데, 제대로 반론하지 못해 자괴감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생각의 실마리가 될 만한 문제를 보면서 해설하겠다. 1. 예문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 다니는 스몸비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딱히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 다니든 자기 마음이다. 2. 문제 예문에 대한 반론을 생각해 보자. 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뭐가 이상한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어서 초조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누군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면 일단 그 태도에 기가 눌릴 수 있다. 냉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라도 근거와 결론을 항목별로 적어 보면 좋다. 그리고 “정말일까?” 하고 의심하는 스위치.. 2020. 6. 19.
[책 엿보기: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 3] 문해력 향상3-글의 줄기와 가지를 구별하기 글의 줄기와 가지 구별하기 글을 나무에 비유해 보자. 줄기가 있고, 크고 작은 가지가 있으며, 잎이 무성하다. 글쓴이의 핵심 주장은 줄기이고, 이를 둘러싼 가지가 다양하다.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거나 구체적인 예를 들거나 보충하거나 옆길로 빠지는 부분이 대개 가지가 된다. 가지를 쳐 내면 줄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만약 ‘읽기’가 싫다면, 분명 눈앞에 나열된 모든 문장과 모든 단어가 똑같은 무게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는 줄기와 가지가 잘 구별되지 않고 그저 무성한 덤불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읽기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글을 읽을 때는 줄기와 가지를 구별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요약하는 연습부터 해 보자. 요약은 글을 단순히 짧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글의 가지를 쳐 내고 줄기만 .. 2020. 6. 19.
[책 엿보기: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 2] 문해력 향상 2-그리고? 그러나? 접속 표현 참 어렵다 상대에게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글이란 개별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A’라는 내용과 ‘B’라는 내용이 있을 때 ‘A라면 B’, ‘A니까 B’, ‘A지만 B일까’ 등 A와 B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글을 읽을 때는 이 관계를 적확하게 파악해야만 한다. 이와 반대로, 글을 쓸 때는 이 관계가 적확하게 상대에게 전달되도록 써야 한다. 그래서 접속 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1. 문제 알맞은 접속 표현을 골라 보자. 1) 일요일에 혼자 열심히 일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찾아왔다. (게다가 / 단,) 한잔하자며 술을 가져왔다. 이래서는 일을 할 수 없다. 2) 리드를 진동시켜 음을 내는 악기를 목관악기라고 한다. (그런데 / 따라서) 색소폰은 금속으로 만들었는데도 목관악기.. 2020. 6. 19.
[책 엿보기: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 1] 문해력 향상 1- 초등학생 조카가 부가가치세가 뭐냐고 묻는다면? 초등학생에게 세금에 대해 설명하기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자. 당신이 초등학교 6학년인 자녀나 조카와 슈퍼에 장을 보러 왔다. 물건을 다 사고 영수증을 받은 다음 집으로 돌아가려는 중이다. 그런데 아이가 당신 손에 들려 있던 영수증을 가져가서 보다가 갑자기 이렇게 묻는다. “‘부가세’가 뭐예요? 물건 값에 이런 게 원래 있어요?” 아이는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오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이 끼어드는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자, 그래서 당신이 ‘부가가치세’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먼저 “퍼센트라는 말을 아니?” 하고 묻는다. 아이가 안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1학기가 지났다면 백분율을 배웠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 본다. 1. 예문 세금 중에 ‘부가가치세’라는 게 있어. 물건의 정가에는 물건 .. 2020. 6. 19.
[신간추천-아버지의 특별한 딸] <한중록>으로 본 혜경궁 홍씨 을 바탕으로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톺아본 이 출간되었습니다 ^^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서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세 번째 책은,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정애 작가가 을 바탕으로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톺아본 입니다. ‘아버지의 딸’은 분석 심리학에서 아버지에게서 근원적으로 영향을 받은 딸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박정애 작가가 을 통해 본 혜경궁 홍씨는 ‘아들(정조)의 어머니’라기보다 ‘아버지(홍봉한)의 딸’이었다고 합니다. 네 차례에 걸쳐 쓰인 의 2, 3편이 정순왕후 집권기에 친정 가문이 맞닥뜨린 위기 때문에 집필된 점을 보아도, 어린 시절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혜경궁은 집안의 대표자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엄청난 기억력과 투.. 2020. 4. 23.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메멘토의 신간 소식 전합니다. *** 안소영 작가 5년 만의 신작 , 가 출간되었습니다 ^^ 이번 신간은 메멘토에서 시작하는 역사 교양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입니다. 은 세상에 태어나 글을 배우고 익힌 자의 구실을 다하려 애썼지만 시대와 신분의 한계에 부딪혔던 천여 년 전 문장가 최치원과 백여 년 전 구례 선배 황현의 마지막 선택을 그렸습니다. 안소영 작가는 새 시대를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젊은이들을 지지하면서 저무는 시대의 마지막을 온몸으로 기록한 두 지식인의 최후에 주목했습니다. 는 퇴계 이황이 상처(喪妻)한 다음, 새로 맞은 부인 권씨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남아 있지 않은 그녀는 서른이 조금 넘은 나이에 산고(産苦) 끝에 이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생전 지적 .. 2020. 2. 19.
[신간추천-여자는 체력] 나는 왜 사서의 길을 포기하고 운동처방사가 되었나 합기도, 주짓주, 태권도, 복싱은 기본, 에어로빅에 크로스핏까지 섭렵한 운동 코치 박은지. 본투비 격투 소녀가 아닐까 싶지만 자기 몸을 혐오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비만아였다. 눈눈뜨고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천둥벌거숭이처럼 뛰어놀기만 한 유년기에 나는 가장 자유롭고 즐거웠다. 그런데 ‘산, 계곡, 공,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단어가 일으키던 설렘은 내 몸에 사춘기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누가 억지로 끊어 낸 듯 아프게 떨어져 나갔다. “에그, 여자애가 왜 이렇게 과격하니?” “무슨 여자애 목소리가 그렇게 커? 조신하지 못하게!” 사실 그전부터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은 이런 말에 어느 순간 내 움직임과 목소리가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힙합 바지로 온 길을 청소하고 다니던 중학생 시절, 내 몸이 점점 커졌.. 2019. 10. 24.
[신간추천-어른의그림책] 요즘 어른들이 그림책 읽기에 푹 빠진 이유 “인생에서 휘청거리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고, 누구나 시련을 견디는 법이라고, 그림책은 물론, 함께 읽는 이들이 말해준다” 워킹맘, 직장인, 주부, 노인, 교사, 프리랜서…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그림책테라피스트가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들과 진행해온 ‘그림책 함께 읽기’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한때 IT 통신회사에 10년간 다니며 두 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복직과 퇴직의 기로에 섰던워킹맘이었습니다. 깊은 불안에 휩싸여 있던 그에게, 서커스단 광대인 난쟁이 듀크와 재주 부리는 곰 오리건의 여행담 『오리건의 여행』이 마침내 새로운 길을 찾으라는 용기를 주었듯, 이제 그림책은 감정 치유와 위로를 넘어 어른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진행하는 그림책 함께 읽기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 2019.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