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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출판인이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편집의 정석>

by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2016. 12. 12.

메멘토 신간 『편집의 정석(Editors on Editing)』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 편집자, 출판인뿐 아니라 출판을 시작하려는 모든 분들께 권합니다.

 

 

도서 편집 과정의 불변의 진리를 담은 우리 시대의 고전

 

『편집의 정석(Editors on Editing)』(1962, 1985, 1993)은 1962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편집자, 편집자 지망생, 특히 출판 과정을 알고자 하는 작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지침서가 되어온 책입니다. 이 책이 오랜 시간 편집자와 작가들의 필독서가 되어온 것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출판계의 상황과 별개로 ‘글로 쓰인 원고’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기까지 편집 과정의 불변의 진리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집필에 참여한 이들은 사이먼 앤드 슈스터, 바이킹, 헨리 홀츠, 크라운, 호튼 미플린, 하퍼콜린스, 세인트 마틴스 프레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펭귄USA 등 미국 유수의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성장해온 전설적인 편집자, 에이전트, 발행인 39명입니다.
각 분야별 최고의 편집자들이 나누는 이야기에는 편집자의 책임과 의무, 원고의 기획과 발굴에서 분야별 세부 편집 기술까지 망라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편집자가 필요한가’ ‘편집의 윤리적, 도덕적 측면’ 등 도발적이며 때로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글과 출판과 편집에 관한 참고문헌 목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분야별 최고의 편집자들이 안내하는 도서 편집의 실제

 

상업적 압박의 증가, 변화하는 취향, 발전하는 기술의 빠른 급류, 예측 불허한 언어의 퇴보, 정확성을 중시하는 태도의 약화, 고질적인 불황, 매출 급감, 축소와 절감, 일부 베스트셀러 작가를 섭외하기 위한 과도한 선인세 경쟁……. 이 책에 묘사된 1990년대 초반 미국 출판계의 현실은 오늘날 한국 출판계가 직면한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문화가 부패하고, 더 이상 아무도 책을 읽지 않고, 세상은 결국 열역학적 죽음을 맞이”하고 말 것이라는 극도의 비관적 전망 속에서 편집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재규정해왔을까요? 일찌감치 현실을 직시하고 “부동산 중개업과 같은 실리적인 분야로 일자리를 옮긴” 현명한 편집자들도 많았지만 “남기로 결정”한 편집자들은 가능한 조건에서 최상의 책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
편집자의 열정과 기쁨, 그리고 절망과 한숨까지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이렇듯 변화하는 출판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편집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도서 편집의 기본 원칙을 서술합니다. 특히 저자와 편집자가 맺어야 할 이상적인 관계, 작가들이 알아야 할 편집 과정 전반을 쉽게 설명하면서 도서 집필의 팁도 상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1부는 편집의 이론적 측면, 2부는 원고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단계별 편집의 실제, 3부는 장르별 도서의 특징과 편집 기술을 다룹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 문제의식, 논란은 아래과 같습니다.

 

• 편집자의 사명, 책임, 역할은 무엇인가
• 작가와 편집자가 맺는 이상적인 관계는 무엇인가
• 편집의 윤리적, 도덕적 측면에 관하여
• 하드커버(hardcover), 일반 페이퍼백(trade paperback), 대중보급용 문고판 페이퍼백(mass-market paperback)의 특징과 차이점
• 저자와 계약 조건을 원만하게 협상하는 방법
• 왜 어떤 원고는 수락되고 어떤 원고는 거절당하는가
• 예비 기획서, 도서 제안서, 원고에서 편집자가 기대하는 사항
• 작가가 소형 출판사를 통해 책을 출간할 때 어떤 장점이 있는가
• 대형 출판사를 선택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 작가 협의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 개발 편집(developmental editing), 윤문 편집(line editing), 본문 편집(copy editing)의 실제
• 북 닥터(book doctor)는 어떤 역할을 하고, 언제 필요한가
• 소설, 비소설 편집에서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


소설부터 SF까지 아우르는 장르별 도서의 특징과 편집 기술

 

3부는 거의 모든 장르의 편집자가 지금껏 해왔던 실무를 집대성한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장르는 소설, 비소설, 범죄 소설, 범죄 실화, 아동 도서, 기독교 도서, 유대교 출판, 전기와 자서전, 과학 소설, 학술서, 참고도서, 심리학 도서와 자기계발서, 로맨스 소설, 남성 오락 소설입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서술한 편집의 세부사항과 몇 가지 특징을 볼까요?

 

• 범죄 소설은 기본적으로 좋은 소설이어야 한다. 편집자의 역할은 ‘몇 가지 일화를 다시 쓰거나 플롯의 중요한 측면을 다시 고려하거나 인물을 다시 창조할 것’을 제안하는 일까지 다양하다. ―363~380쪽

 

• 비소설 원고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편집자가 기대하는 점은 글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저자의 능력과 책의 주제가 품고 있는 논란 가능성과 독창성이다. ―381~397쪽

 

• 학술서 편집에서 중요한 점은 학자의 긍지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458~470쪽

 

• 참고도서는 학술적인 참고도서와 일반적인 참고도서 두 가지가 있다. 저자가 한 명인 참고도서와 달리 여러 명의 저자가 참여하는 참고도서의 편집에서는 대표 저자, 즉 총괄 편집자(general editor)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490~506쪽

 

• 전기와 자서전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부사항이다. 너무 적게 말하거나 너무 많이 말하려는 자서전의 주인공을 다루는 방법, 현재 생존해 있거나 최근 세상을 떠난 전기 대상자의 배우자에 대처하는 방법, 명예훼손의 위협 및 처벌을 피하는 방법, 집필 대상자를 지나치게 존경하거나 증오하지 않는 전기 작가를 선택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07~525쪽

 

• 대중 심리학 도서는 지극히 미국적인 분야다. 이 분야는 할 수 있다는 정신과 결합된 자기 개선, 자기 의존, 인간의 완벽성, 즉 적절한 방법만 찾으면 삶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오랜 신념과 관련되어 있다. 출판의 주 소득원이자 즉각적인 백리스트(backlist: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연간 1,000부 이상 팔려서 출판사 재정에 도움이 되는 구간 도서를 말한다)이자 베스트셀러가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526~539쪽

 

• 자기계발서의 경우, 저자의 인지도에 의존하고 주제가 중요하다. 그 때문에 종전에 베스트셀러를 냈더라도 차기 주제가 독자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크게 실패할 수 있다. ―526~539쪽

 

• 과학 소설 분야는 몇몇 전문 편집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온 장르다. SF 독자들은 동일한 작가가 쓴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저자 지향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시리즈 구성에 용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저자와 출판사는 지속적으로 책을 펴낼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확보한다. 또 소설과 달리 아이디어 자체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567~590쪽

 

• 로맨스 소설은 역사 로맨스와 현대 로맨스로 나뉜다. 역사 로맨스는 배경으로 삼은 시대를 진정성 있게 재창조해야 하지만 그 배경을 과시하느라 서사가 더뎌지게 해서는 안 된다. 현대 로맨스의 경우 섹스 장면의 수위 조절, 성적 긴장감의 처리 등 집필을 위한 출판사의 지침, 즉 팁시트(tipsheet)를 준수해야 한다. ―591~604쪽

 

• 남성 모험 소설은 일반적으로 카테고리 소설로 분류된다. 카테고리 소설은 서부물, 미스터리, 로맨스, 호러, SF, 전쟁 이야기 등 모든 종류의 시리즈를 말한다. 모든 카테고리 소설은 저자에게 규율(플롯의 관습, 분량, 인물과 관계의 필요조건 등)을 부과하는데, 이러한 규율을 지키기 위해 저자는 특정한 틀 안에서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 진행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는 작가의 결점을 노출시키는 반면 작가로부터 최상의 글을 끌어낸다. 참, 남성 독자를 염두에 둔 원고나 제안서에서 기대하는 것은 액션과 진정성이다. ―605~620쪽

 

이런 분들이 추천해주셨습니다~

 

“편집자의 환희와 한숨이 생생하게 포착되는 『편집의 정석』은 두껍지만 빨려들어 읽게 된다. 1962년 초판부터 3판 개정판까지, 왜 시간을 견디고 편집자 필독서로 살아 있는지 금세 알겠다. 편집 일을 운명처럼 받아든 39명의 편집자 안에서 넘쳐흐르는 이론과 실제 사례의 명문들은 속수무책으로 한 사람의 편집자를 잡아끈다. 다 읽은 후 시치미 떼고 책으로 세상에 뛰어들 저자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정은숙(시인, 마음산책 대표)

 

“편집에 정답은 없다지만, 분명 ‘더 나은 답’은 있다. ‘이상적인 협업’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편집의 묘미가 아닐까. 오랜 경험과 노력을 통해 배운 ‘출판의 진리’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짚어주는 놓칠 수 없는 책이다.” —최양순(출판 편집자)

 

“이 책은 모든 편집자를 위한 『데카메론』이다. 상업주의라는 흑사병을 피해 수도원으로 모여든, 전설의 편집자 선배들이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를 새겨듣는 기분이다. 목소리는 생생하고 발랄하며, 어조는 준엄하면서 다정하다. 이 한 책으로 편집자의 임무와 소명, 과거의 업적과 현재의 고뇌, 원고의 기획과 발굴에서 분야별 세부 편집기술까지 모두 익힐 수 있다. 종말의 시대까지 편집자의 책상에 존재하기 위해 편집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태어난 책이다.” —장은수(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민음사 고문)

 

“무엇보다 예비 저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와 편집자가 당신의 책을 만들며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게 된다면 당신의 집필도 달라질 것이다.” —김형보(어크로스 대표)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편집 업무와 관련하여 온갖 문제와 씨름한다. 이 책은 편집자가 겪음직한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믿고 참고할 만한 기준과 근거, 그리고 지침을 내놓는다. 왜 이런 책이 지금에야 나온 것인가?” —조성웅(유유 대표)

 

“소규모 출판사에서 대형 출판사까지, 아동서부터 미스터리 소설까지 거의 모든 포지션의 편집자가 지금껏 해왔던 실무를 집대성한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하다.”
김홍민(북스피어 대표)

 

“빼어난 글들의 모음집이다. 현명하고 독창적이며 교육적이다. 발행인, 편집자, 작가, 에이전트라면 우선 본인을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고, ‘글로 쓰인 원고’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야 한다. 『편집의 정석』은 내가 읽어본 출판에 관한 책에서 단연 으뜸이다.” —톰 월리스, 월리스 문학 에이전시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편집의 정석』의 새로운 개정판은 편집 과정의 불변의 진리를 보여주면서도 지난 수년간 출판계에 일어난 변화를 조명한다. 작가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프레데릭 힐즈,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의 부사장 겸 총괄 편집자

 

“이번 개정판은 편집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편집자라면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작가라면 출판계에서 작가의 처우에 대해 알 수 있다.” —주디스 아펠바움, 『행복한 출판』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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