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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

[신간추천-사람의 씨앗]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by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2021. 1. 15.

2021년 메멘토의 첫 신간 소식을 전합니다. 

<사람의 씨앗> : 고전학자 전호근 산문집

*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해온 우리 시대의 고전학자 전호근 경희대 교수의 첫 인문에세이

옛사람의 글을 오래도록 깊이 음미해온 동양철학의 권위자인 전호근 경희대학교 교수가 첫 산문집을 펴냈습니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100여 편의 에세이에는 우리가 대체로 잊고 지내지만 때가 되면 불쑥불쑥 돋아나는 물음,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관한 그만의 고민과 사색의 결과가 담겼습니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마음”으로, 이는 표제 ‘사람의 씨앗’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응답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답변을 유학 고전 강의에서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한 제자의 말(「편지」, 129쪽)처럼, 좋은 글과 사람에 의지하여 길을 가다 보면 “바라는 곳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이 고전학자의 생각에서 우리는 ‘가장 오래되었지만 그 무엇보다 새로운 사유’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속도, 효율, 돈에 포획된 우리 삶을 돌아보고 사람다움, 공동체, 시, 그리고 나를 지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다

"일등들은 꼴찌들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들은 단지 당신들처럼 모든 것을 던지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들이 던져버린 것 중에, 그리고 꼴찌들이 던지지 않은 것 중에 혹 던지지 말아야 할 무엇이 있는지 어찌 알겠는가.” -「오지 않은 학생들의 이야기」, 127쪽  

“남보다 빨리 움직여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장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메아리가 싫다고 큰 소리를 지르면 더 시끄러운 소리로 되돌아오고, 그림자가 싫다고 더 빨리 달리면 그림자도 더 빨리 따라오는 법이다. 삶은 정지한 순간이 많을수록 풍요로워지는 법이다.” -「느림에 관하여」 334쪽 

이 책은 속도와 효율, 시장에 삶을 내맡기고 질주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무거운 물음에 전호근 교수가 내놓은 응답에 다름 아닙니다. 그의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사고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는 깊고 넓은 공부로 얻은 지적 통찰력에,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공감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 고전은 현실을 해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현재의 지배적 가치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용한 무기이다

『논어』 『맹자』 같은 옛글을 현재를 성찰하는 텍스트로 삼을 것인가, 케케묵은 이야기로 읽을 것인가?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고전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저자에게 고전은 현실을 해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현재의 지배적 가치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용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는 공자와 마구간 일화(마구간이 불탔다는 소식을 들은 공자가 당시 사람보다 훨씬 값어치가 나갔던 말[馬]에 대해 묻지 않고 “사람이 다쳤느냐?”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세상의 가치 서열을 송두리째 뒤엎는 놀라운 이야기로 읽습니다. 또 수고롭게 일한 자들의 처지를 대변한 묵자의 철학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 노동자들의 처지를 반추하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길에 뛰어들어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머니를 구한 춘천의 세 청년에게서 ‘출척측은지심’을 발견합니다. 


지은이/ 전호근(田好根)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맹 유학과 조선 성리학을 전공했고, 16세기 조선 성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은사이신 안병주 선생과 함께 『역주 장자』를 펴냈다아내와 더불어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쓰고아이들을 위해 『열네 살에 읽는 사기열전』을 썼다또 『한국철학사』『고전 함께 읽기』『대학 강의』『장자 강의』『번역된 철학착종된 근대』(공저), 『강좌한국철학』(공저), 『논쟁으로 보는 한국철학』(공저), 『동양철학산책』(공저), 『동서양고전의 이해』(공저),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공저등을 펴냈다.

“나는 운동가도, 이론가도 아닌 평범한 독서인이다. 좋은 책을 만나면 곁에 두고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암기해두었다가 두고두고 음미한다. 사회운동 경험이 없으니 세상을 바꿀 방법을 알지 못하고 이론을 창안한 적이 없으니 앞날을 내다보지 못한다. 그래도 좋은 글에 의지하여 길을 가다 보면 바라는 곳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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