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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너는 나의 그림책] 육아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 날, 나를 위로한 책

by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2021. 3. 22.

『어른의 그림책』 황유진 작가의 신작 『너는 나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너는 나의 그림책』은 황유진 작가가 그림책 읽듯 두 아이를 읽어온 10년의 기록으로 그림책이 선사한 행복을 아이들과 오래오래 간직하는 법을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초짜 엄마와 두 아이가 커가는 장면은 그림책 80여 종과 짝이 되어 콧등이 시큰한 성장 이야기를 함께 엮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작가는 ‘과하게 성실하지 않으려’ 합니다. ‘설렁설렁’ 읽기로 아낀 에너지는 아이들을 유심히 살피는 데 쓰지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지난달과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가 그림책 읽는 시간에 자연스레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그림책 읽는 시간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데에 그 본질이 있다고 합니다. 단 한 권의 그림책이라도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며 읽을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한 독서를 넘어 완전한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록에서 저자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와 꾸준히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안내하고, 주제별 추천도서 약 100권을 소개했습니다. 


황유진(안개향)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회사를 다니며 자연스레 문학과 멀어졌으나, 우연한 기회에 접한 그림책 덕에 읽고 쓰고 느끼는 삶에 다시 가까워졌다. 열 살, 일곱 살 연꽃 자매의 엄마로 꾸준히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그림책 37도’를 운영하며 어른들이 그림책과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살피도록 돕고 있다. 또한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시간’이라는 그림책 읽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림책 에세이 『어른의 그림책』을 썼고,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언니와 동생』, 『나의 친구 아그네스 할머니』, 『딕 브루너』 등을 번역했다.
* 인스타그램 angae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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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부럽다. 『너는 나의 그림책』을 읽으며 나온 첫마디였다. 엄마로 사는 일이 고된 중노동이지만 분명 기쁨도 있다. 그 시간에는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함께 그림책을 읽는 충만함이 있다. 누군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과 보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너는 나의 그림책』을 읽어보라 대답하겠다. 그림책마다 연꽃 자매의 성장이, 한 가족의 역사가, 나아가 모든 가족의 보편적 이야기가 꽃피운다. 그러기에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함께 읽은 그림책’이다. 처음이야 부모가 읽어준다 생색내겠지만 곧 알게 된다, 실은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난 문을 열어주었다는 걸. 『너는 나의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 손을 잡고 그림책을 읽던 말랑말랑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고맙다.” —한미화(어린이책 평론가)

“그림책은 어떤 마음에 담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그런 그림책의 매력과 가치를 잘 드러내고 있다. 육아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 날의 마음, 아이를 두고 회사를 오가며 미안함을 느낀 날의 마음, 두 아이를 키우며 매 순간 느낀 갈등의 마음이 그림책과 엮여, 읽는 이의 마음에 묵직하게 닿는다. 진정 우리 마음과 가까이 맞닿는 그림책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다랑(그로잉맘 대표)


저자의 말

“아이들이 나를 위해 보아준 세계가 있는 만큼 나도 아이들을 위해 보아준 세계가 있다. 감시하는 시선 대신 관찰하는 시선으로 아이들 자체를 열심히 보려 애썼다.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에는 아이들을 차분하고 투명하게 바라보려 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지난달과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가 그림책 읽는 시간에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많은 부모가 그림책을 통해 보편적인 어린이의 마음을 배워가는 동시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아이의 마음에도 가까워지길 바라본다.” 


책속에서

아이들이 나를 위해 보아준 세계가 있는 만큼 나도 아이들을 위해 보아준 세계가 있다. 감시하는 시선 대신 관찰하는 시선으로 아이들 자체를 열심히 보려 애썼다.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에는 아이들을 차분하고 투명하게 바라보려 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지난달과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감정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가 그림책 읽는 시간에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많은 부모가 그림책을 통해 보편적인 어린이의 마음을 배워가는 동시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아이의 마음에도 가까워지길 바라본다.” 6

나의 수고를 알아줘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자신을 도닥거려주지 못할 때, 자꾸만 아이에게 걸려 넘어지는 느낌이 든다. 아이에게 걸려 넘어지는 것도 힘든데, 나까지 내 발목을 잡으면 앞으로 걸어 나갈 수가 없잖아. 내가 정말 미루지 말아야 할 일은, 수고하며 하루를 버텨낸 나 자신을 도닥여주는 일이었다.”-75

영아 시절 읽어주면 좋은 책을 꼽으라면 이제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과 그림이 단순하지만, 그래서 사물의 정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책, 색감과 형태가 아름답고 긍정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책. 하지만 당시엔 그런 미덕을 알아볼 만한 눈과 귀가 없었다. 그저 내게 울림 있는 책 가운데 손에 집히는 대로 보여주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81

적당히 귀여운 책, 적당히 화해하는 책,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의 감정을 상상해낸 책 앞에서 아이들은 문을 열지 않는다. , 책을 덮어버리고 다른 책으로 금세 관심을 옮겨버린다.” -92

아이에게 책의 세계를 일러주고 싶은 것은 그런 이유이다. 언제까지나 너의 울타리일 것만 같던 부모도 해결해줄 수 없는 고독과 절망이 너를 덮칠 때, 잠시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가 쉬다 오라고, 혹은 다른 문 너머에 있는 존재를 불러와 네 곁에 머무르게 하라고, 그러고 나면 훨씬 더 안정되고 평온해진 너를 발견할 거라고 가만히 말해준다. 그럴 때 책은 무책임한 도피처가 아니라 명랑한 여행지가 되어준다.” -154

어린 시절 책만은 아이들의 가슴에 먼저 깃들었으면 좋겠다. 기쁨과 슬픔과 놀라움이 일렁이는 책, 세상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뒷면이 있음을 비춰주는 책, 보이지 않는 것도 소중하다고 속삭여주는 책. 그렇게 책의 공간은 아이들에게 쉬어갈 그루터기 하나를 내어준다. 그게, 이야기의 신비다.” -164

울타리 안에서 한껏 보고 듣고 걸어본 아이들이, 결국 울타리를 넘어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는 날이 온다. 너의 책장이 나의 책장을 넘어서는 순간, 너의 세계가 나의 세계에서 찢어져 나가는 순간, 우리의 거리는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그리고 계속 넓어져가는 너의 서가와 세계를 온 마음으로 축복해 주는 것이 나의 몫이다. 아이를 키우며 축복할 일이 이다지도 많다는 건, 참말로 어렵지만 참말로 기쁜 일이다.” -235

“‘나중은 모르겠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읽는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10년 동안 그림책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다 두 발이 가벼운 덕이었다. 물론 부지런하고 사랑이 넘치며 체력마저 좋은 엄마들은 빨리빨리 오래오래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엄마가 아니다.” -239

아이를 민감하게 살펴야 아이와 오래도록 함께 읽을 수 있고 오래 교감할 수 있다. 이렇게 해야 된대, 이게 좋대, 이건 필수래. 소문과 의무 사이에서 흔들리며 정작 아이를 살피지 못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아이의 리듬과 패턴을 살피고, 아이의 욕구는 존중해주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몰입의 시간을 좀 더 오래 간직하도록. 그러니 과하게 성실하지 않고 싶다. 오직 (아이에게) 충실하고 (나머지는) 게으르게, 매번 이 말을 반복하여 되새김질한다. 부모인 우리가 다른 무엇도 아닌 내 아이에 대해 조금 멀찍이서, 그러나 좀 더 오래 궁금해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242

냉담해져가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무엇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큰다. 나만 편안하면 그만이지, 하고 생각하고 만다. 그러나 남 없이 나만 따뜻한 세상이란 없다. 우리 아이가 따뜻하고 편안하려면 다른 아이도 따뜻하고 편안해야 한다. 어른이라면, 우리 아이에게 나눠 줄 온기 말고도, 세상 아이들에게 나눠 줄 온기를 반드시 비축해두어야 한다.”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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