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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신간 추천

은유의 <글쓰기의 최전선> 출간

by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2015. 4. 20.

정말 오랜만에 메멘토 신간이 나왔습니다.

블로그에 접속하려고 했더니 휴먼계정이라고...이런 굴욕이..힝~

9개월 만이지만 그간 책 작업은 계속해왔습니다.

출간을 목전에 두고 불발이 된 책도 있고, 오늘내일 하며 몇년째 못 내고 있는 원고도 있네요.^^;;

 

어쨌든, 다행히 4월을 넘기지 않고 신간을 내게 되어 나름 감개무량합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수유너머R과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는 은유(김지영)의

<글쓰기의 최전선>입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독서를 품고 있는 글쓰기는 인간의 결을 섬세하게 한다.
글쓰기를 ‘나중에’로 미뤄둔 이들에게 서슴없이 추천한다.”
―홍세화―

 

 

간략한 책소개

 

이 책은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를 화두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과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은유의 글쓰기론이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 고민들, 깨침들에 관한 이야기와 지난 4년간 글쓰기 수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섬세한 변화의 과정을 담았다. 특히 ‘안다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굶주린 이들을 위한 글쓰기, 그리고 ‘나’와 ‘삶’의 한계를 뒤흔드는 책읽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르포와 인터뷰 쓰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독서를 품고 있는” 글쓰기 수업은 감수성의 근육을 키우고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능력을 되찾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시 낭독과 암송, 독서, 합평 등의 독특한 수업 방식을 소개한다.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이들이 모여 시를 낭독하고 외우고 느낌을 말하고, ‘함께 읽기’를 통해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은 ‘감응할 수 있는 신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다.
자기 탐구와 자기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자리가 생긴다. 저자는 나의 언어로 타인의 삶을 번역하는 ‘르포와 인터뷰 쓰기’를 제안한다. 특히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 관계가 단절되는 시대, 인터뷰는 서로의 삶을 보듬고 지탱하는 좋은 매개가 된다. 부록에 수록한 노동 르포와 인터뷰 두 편은 학인들이 직접 쓴 글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의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고귀한 기록 작업으로서의 인터뷰의 진가를 확인하게 해준다.

 

 

지은이

 

은유(김지영)

글 쓰는 사람. 2011년부터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2015년부터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마을공동체 청년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도 열었다. 자기 경험에 근거해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기 언어를 만들고 자기 삶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뜻을 두고 있다. 평소 니체와 시(詩)를 읽으면서 질문과 언어를 구한다. 월간 『나・들』에 성폭력 피해 여성 인터뷰를 1년간 연재했고, 산문집 『올드걸의 시집』(2012)과 인터뷰집 『도시기획자들』(2013) 등을 펴냈다. 블로그 http://beforesunset.tistory.com을 운영하고 있다.


 

차례

 

나는 왜 쓰는가
들어가며 : 글쓰기의 최전선으로

 

PART 1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
삶의 옹호자 되기
다른 삶의 이력과 마주하는 시간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드는 일
내가 쓴 글이 곧 나다
고통 쓰기, 혼란과 초과의 자리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다
말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말하기
내 몸이 여러 사람의 삶을 통과할 때

 

PART 2 감응하는 신체 만들기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말들의 풍경 즐기기
쓸모-없음의 시적 체험
느낌의 침몰을 막기 위해
호기심, 나로부터 벗어나는 일
합평, 역지사지의 신체 변용

 

PART 3 사유 연마하기
자명한 것에 물음 던지기
자기 입장 드러내기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자
사건이 지나간 자리 관찰하기
여럿이 읽어야 하는 책, 니체

 

PART 4 추상에서 구체로
짧은 문장이 무조건 좋을까 : 단문 쓰기
글 쓰는 신체로 : 베껴 쓰기
마음에 걸리는 일 쓰기 : 모티브 찾기
추상에서 구체로 : 글의 내용
내 글이 누구에게 도움을 줄까 : 글의 위치성
별자리적 글쓰기 : 글의 구성
더 잘 쓸 수도, 더 못 쓸 수도 없다 : 힘 빼기
글은 삶의 거울이다 : 끝맺기

 

PART 5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
노동 르포: 조지 오웰, 그 혹독한 내려감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 인터뷰
인터뷰는 사려 깊은 대화다
나만의 민중 자서전 프로젝트
시시하고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
말을 잃은 백 세 할머니 인터뷰하기

 

PART 6 부록
노동 르포 : 효주 씨의 밤일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석 달의 기록(강효주)
인터뷰 1 : “침대에 누워 대소변 받아내도 살아 있어 괜찮았어”
공주병 울엄마 희순 씨의 우울증 극복기(박선미)
인터뷰 2 : “장수 씨, 이제 그만 짐을 덜어요”
가족등록부에만 존재하는 그와 나(사은)

 

참고도서 : 글쓰기 수업 시간에 읽은 책들
나오며 : 슬픔이 슬픔을 구원한다


 

추천사

 

반가웠다. 평소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강조하며 “나중에 쓰겠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 바로 쓰세요”라고 말해왔는데, 앞으로는 은유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어보라고 서슴없이 덧붙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의 학인으로 합류하여 합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운이 따로 없을 것이다.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진리에서 멀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입식 암기교육’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독서를 풍부하게 하지 못하고 글쓰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나는 이 부박한 현실을 한국사회에서 섬세함과 고결함을 찾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로 꼽는다. 이 책이 말하는 그 안에 독서를 품고 있는 글쓰기는 성찰과 솔직함이라는 조건 아래 인간의 ‘결’을 섬세하면서 풍요롭게 한다. 그 섬세함과 풍요로움이 ‘삶에 대한 옹호’와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만나 지금까지 ‘나중에’로 남겨두었던 글쓰기를 시작하기 바란다.

―홍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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