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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전호근교수2

[책 엿보기-사람의 씨앗] 내 삶의 궤도를 수정하게 만든 이야기들 서문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가리켜 ‘두 발로 걷는 척추동물’이라고 정의한 글을 읽고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다. 인간을 동물에 견주어서가 아니라 분류(classification)와 정의(definition)의 대가로 철학사에 이름을 올린 그가 고작 두 발로 걷는다는 생물학적 특징만으로 인간을 정의했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긴 플라톤이 먼저 인간을 ‘털 없는 두 발 짐승’이라 한 적이 있으니 아리스토텔레스만 탓할 일은 아니라 하겠지만 매사에 스승의 견해에 반대했던 그가 어찌하여 정작 인간에 대해서만은 견해를 달리하지 않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문에 나는 그들이 인간을 정의할 때 혹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었거나, 아니면 높은 곳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며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 것.. 2021. 1. 25.
[신간추천-사람의 씨앗]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2021년 메멘토의 첫 신간 소식을 전합니다. : 고전학자 전호근 산문집 *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해온 우리 시대의 고전학자 전호근 경희대 교수의 첫 인문에세이 옛사람의 글을 오래도록 깊이 음미해온 동양철학의 권위자인 전호근 경희대학교 교수가 첫 산문집을 펴냈습니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100여 편의 에세이에는 우리가 대체로 잊고 지내지만 때가 되면 불쑥불쑥 돋아나는 물음,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관한 그만의 고민과 사색의 결과가 담겼습니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마음”으로, 이는 표제 ‘사람의 씨앗’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응답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답변을 유학 고전 강의에서 듣게..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