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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국어 학습기> 김태완 저자 인터뷰

by 나와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지식교양 2018. 10. 29.

<나의 외국어 학습기> 김태완 선생님의 #채널예스 인터뷰(일부)


Q 책에서 말씀하시길,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어요. 

번역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더라도 이 과정이 필요할까요?

A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외국의 문화나 언어를 우리말로 받아오는 거잖아요. 그 지역에 가서 사는 게 아닌 한 외국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데요. 직접 번역을 해보는 게 왜 좋으냐면, 우리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 이해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몸이 체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지나가 버리는 거지요.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될까, 시간 낭비 아닌가 싶겠지만, 몸을 쓰는 순간 체화가 되는 거예요. 늦게 공부를 시작한 사람일수록 조바심이 나서 자꾸 속성으로 하려고 하고 끝을 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느리게 가는 게 오히려 빨리 가는 방법인 것 같아요.


Q 언어를 공부할 때, 실력이 느는 걸 방해하는 습관이나 태도가 있을까요?

A 건방져지는 거지요.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싶어서 건방져질 때가 있잖아요. 어떤 단계가 되면 금방 그렇게 돼요. 언어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예를 들면, 중국어를 조금 공부한 다음에 ‘판관 포청천’ 같은 드라마를 보면 들리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갑자기 내가 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책에 홍대용에 대한 이야기 나오는데, 그런 장면이 있잖아요. 홍대용이 처음에는 자기가 중국어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국경을 통과하니까 하나도 안 들리는 거예요. 낯선 환경이니까 긴장도 되고 겁도 나서 그랬겠지요. 언어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이 시건방인 것 같아요(웃음).


Q 틀릴까 봐 무서워서 아예 입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A 그건 100% 잘못된 거예요. 틀려도 해야 돼요. 아이들이 처음 말을 할 때 틀리지 않을 수 없잖아요. 우리는 나이가 들었으니까 ‘이 나이에 그렇게 말하면 창피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에요. 한 어어를 처음 배울 때는 그 언어의 어린아이잖아요. 어린아이가 말 한 마디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수천 번씩 말한다고도 하는데,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틀리는 건 당연한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 중에 ‘중각만 가자’는 게 있어요. 나서지 말고, 뒤떨어지지도 말고, 중간에 묻혀있으면 덜 얻어맞는다는 건데요.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중간은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모른다고 생각하면 알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외국어는 진짜 낯이 두꺼워야 돼요.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더듬더듬 한국어를 말할 때, 우리가 ‘한국에 여행 오면서 말도 잘 못 하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마찬가지인 거지요.


전문은 채널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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