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글이란 개별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A’라는 내용과 ‘B’라는 내용이 있을 때 ‘A라면 B’, ‘A니까 B’, ‘A지만 B일까’ 등 A와 B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글을 읽을 때는 이 관계를 적확하게 파악해야만 한다. 이와 반대로, 글을 쓸 때는 이 관계가 적확하게 상대에게 전달되도록 써야 한다. 그래서 접속 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1. 문제
알맞은 접속 표현을 골라 보자.
1) 일요일에 혼자 열심히 일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찾아왔다. (게다가 / 단,) 한잔하자며 술을 가져왔다. 이래서는 일을 할 수 없다.
2) 리드를 진동시켜 음을 내는 악기를 목관악기라고 한다. (그런데 / 따라서) 색소폰은 금속으로 만들었는데도 목관악기로 분류한다.
3) 두리안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 (그러나 / 단, ) 이는 두리안에 대한 오해다. 두리안은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 (그러나 / 단,) 신선하지 않고 품질이 나쁜 두리안은 분명 나쁜 냄새가 난다.
4) 수어(手語)가 반드시 세계 공통이라고는 할 수 없다. ⓐ (곧 / 예를 들어,) ’먹다’라는 표현도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오른손을 펴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 뒤 두 번 입으로 올린다. ⓑ (한편 / 또는) 일본에서는 젓가락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몸짓으로 표현한다.
2. 힌트
1 ) 갑자기 친구가 찾아와서 일을 할 수 없다. 술을 가져와서 한잔하자고 꾀기까지 한다. 이래서는 점점 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역접 관계가 아니다. ‘점점 더’에 어울리는 표현은 ‘게다가’다.
2 ) 전제에 해당하는 첫 문장과 ‘색소폰은 리드를 진동시켜 음을 낸다’는 숨은 전제가 맞물려 색소폰이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도 목관악기라고 결론 내린다.
3 ) ⓐ와 ⓑ는 모두 역접이다. 그렇다면 전환일까, 보충일까? 여기서는 ‘두리안은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가 전환, ⓑ가 보충이다.
4 ) ‘먹다’의 수어 이야기는 ‘수어가 세계 공통이 아니’라는 사실의 한 예이므로 ⓐ에는 ‘예를 들어’를 고른다. ⓑ는 ‘먹다’를 뜻하는 수어를 한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쓰는지 비교하는 것으로 ‘한편’이 적절하다.
3. 해답
1) 게다가
2) 따라서
3) ⓐ 그러나 ⓑ 단,
4) ⓐ 예를 들어, ⓑ 한편
접속 표현은 표지판이다
접속 표현은 글에서 표지판과 같은 존재다. 내가 아는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안다는 식의 독선적인 태도는 표지판이 없는 글이나 애매한 표지판을 세워 놓은 글을 낳을 것이다. 상대의 상황을 생각해서 그 사람이 헤맬 것 같은 부분에는 적확한 접속 표현을 쓰자. 그러면 글의 흐름이 눈에 잘 들어올 것이다. 흐름이 보이지 않는 글은, 문장 하나하나의 뜻은 알 수 있어도 ‘뜻이 잘 통하는 글’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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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 책 엿보기 차례
#1 어른을 위한 국어 수업을 시작합니다
#2 초등학생 조카가 부가가치세가 뭐냐고 묻는다면? : 상대의 입장 고려하기
#3 그리고? 그러나? 접속 표현 참 어렵다: 접속사 쓰기
#4 정확히 읽으려면 글의 줄기와 가지를 구별해야: 요약 연습
#5 끝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려면: 반론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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