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추천-여자는 체력] 나는 왜 사서의 길을 포기하고 운동처방사가 되었나
합기도, 주짓주, 태권도, 복싱은 기본, 에어로빅에 크로스핏까지 섭렵한 운동 코치 박은지. 본투비 격투 소녀가 아닐까 싶지만 자기 몸을 혐오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비만아였다. 눈눈뜨고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천둥벌거숭이처럼 뛰어놀기만 한 유년기에 나는 가장 자유롭고 즐거웠다. 그런데 ‘산, 계곡, 공,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단어가 일으키던 설렘은 내 몸에 사춘기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누가 억지로 끊어 낸 듯 아프게 떨어져 나갔다. “에그, 여자애가 왜 이렇게 과격하니?” “무슨 여자애 목소리가 그렇게 커? 조신하지 못하게!” 사실 그전부터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은 이런 말에 어느 순간 내 움직임과 목소리가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힙합 바지로 온 길을 청소하고 다니던 중학생 시절, 내 몸이 점점 커졌..
2019.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