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상북도 봉화군 산촌 출신이다.
그것도 일가붙이 30-40호가 다닥다닥 웅크려 사는 집성촌.
까까머리 중학생으로 읍내 학교에 입학했을 때,
산골에 파견된 평화봉사단 소속 미국인에게 영어를 배웠다.
요즘말로 하면 원어민 교사다.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어를 배운 우리는
왜 I에 am이 붙고, You에는 are가 붙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망쳐버린 영어 학습의 기초가
20대 중반까지 내 발목을 잡았다.
뒤늦게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에 흥미를 느낀 것은
동양학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다.
석・박사과정을 거치면서 한문, 불어,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했고,
여세를 몰아 독일어, 영어까지 약 6개 언어를 습득했다.
나이가 들어 외국어를 배우면서 깨달은 점은
‘성인 학습자에게 필요한 외국어 공부법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바로 ‘언어의 지도와 나침반 지니기’다.
지구상에 있는 수천 종의 언어도
크게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포합어’
네 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굴절어’의 특성을 지닌 사실을 알고 나서
비로소 나는 영어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전근대의 한국, 중국, 일본, 월남(베트남)이 공유한
한문은 서유럽의 라틴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즉 고전 한문을 습득하면 한자 문명권의 언어를
쉽게, 높은 수준까지 공부할 수 있다.
'저 사람도 저만큼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하고 독자들이 격려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
그 하나로 이 책에 나의 외국어 공부법을 소개했다.
동아시아의 라틴어인 고전 한문에 입문하는 길
한문과 따로 또 같이 배우는 중국어와 일본어 학습법
그리고 인도-유럽어를 공부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까지
동양학자 김태완의
‘학문의 길에서 만난 6개국 언어 습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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